인천국제공항 갯벌에 식물심어 소금안개 해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인천국제공항 개항시 비행기 이착륙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는 '소금안개' 문제는 염생식물 (소금기가 있는 토양에서 잘 자라는 식물) 로 해결된다.

문제의 소금안개는 지난 96년초 영종~용유도를 잇는 남북 방조제가 완공된 이후 매립지 갯벌에서 염분이 섞인 토사 입자가 바람에 뒤엉키면서 상공 1~2백m에서 반경 2~3㎞ 범위로 안개모습을 띠는 현상. 신공항건설공단 조경팀과 서울대 농업개발연구소측은 이 소금안개를 없애기위해 활주로 주변 5백45만평의 갯벌지역에 염생식물 종자를 대량으로 살포하고 있다.

소금기를 머금은 비산먼지 발생을 지표의 염생식물로 억제하기 위한 것. 공 단측은 이를 위해 올해 초 해홍나물, 나문재, 칠면초, 퉁퉁마디 등 1년초 염생식물 종자를 공항 갯벌지역 1백50만평에 살포, 현재 자연번식에 의해 갯벌의 85%까지 퍼졌으며 내년 여름까지 전체 갯벌의 96% 이상에 염생식물이 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경팀장 최병권 (崔東權.46) 씨 "이 아이디어는 소금안개를 막는 것 외에 삭막한 갯벌에 무지개색의 신비스러운 경관을 연출, 공항 조경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