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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나는 영국왕실]혈세낭비 눈총에 경비절약 앞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영국왕실이 국민 다독거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다이애나의 사망 당시 침묵으로 일관, "우리 여왕은 어디 있나요" 라며 몰아친 비난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 영국왕실을 존중하는 영국인은 32%로 곤두박질쳐 왕실의 충격이 컸다.

83년엔 65%였다.

왕실은 먼저 국민 혈세 낭비라는 눈총을 피하기 위해 예산감축에 나서 97년 3월~98년 3월까지 전체 예산 3천2백20만달러 가운데 2천8백70만달러만을 사용, 10%의 경비를 절감했다.

지난 7월엔 왕실여행비를 절약하기 위해 전용열차 임대 계획을 발표했다.

과거 왕실가족이 사용하던 호화 요트 '브리태니카' 와 전용비행기 대신 소형항공기.헬리콥터를 이용하고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도 경로우대 철도편을 활용, 절약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왕족의 칭호를 하향 조정하고 왕관.예복.가운 착용관례 등을 과감히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왕실가족 18명에게 적용되는 '전하 (로열 하이네스)' 라는 칭호를 왕.왕세자에게만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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