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사찰 82% 오수 정화시설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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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전국 20개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2백97개 사찰 가운데 18.5%인 55곳만 오수정화시설을 갖추고 있어 공원내 계곡의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월평균 6만~7만여명이 이용하는 지리산 화엄사와 내장산 내장사 등은 오수정화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다.

가야산 해인사의 경우 월평균 이용객이 1만명이며 거주인원도 3백40명으로 국립공원내 사찰중에서 가장 많지만 정화시설이 없어 생활오수를 처리하지 않고 방류하고 있다.

또 가야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각각 16개와 12개의 사찰이 있으나 모두 오수정화시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설악산 신흥사, 속리산 법주사 등은 오수정화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립공원내 사찰에서는 월평균 28만2천여명의 이용객과 2천1백여명의 거주인원으로부터 하루 1천9백t의 생활오수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용객 기준으로 26%인 7만3천7백여명만 오수정화시설을 갖춘 사찰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국립공원내 계곡.하천 가운데 계룡산 동학사지구는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 이 8.6, 설악산 백담계곡은 4.3, 지리산 대원사계곡은 3.8 등으로 수질오염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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