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이훈구교수팀조사]실직후 평균 16개월은 버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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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실직자는 경제적으로 실직 후 16개월을 버틸 수 있고 하루 평균 6천7백62원을 용돈으로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실직자의 34%가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고, 49%는 가족간 대화가 줄었고, 56%는 부부관계 횟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李勳求) 교수팀은 26일 지난 5~9월 명동성당 쉼터.연세대.YMCA 등에서 실직자 4백35명 (남 2백79명.여 1백56명)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살 고려율은 실직기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실직 1년 이상인 사람은 51%로 1년 미만인 사람 (27%)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실직자의 절반 정도가 실직 후 가족간 불화가 늘고 부부의 말다툼 횟수가 증가한 반면 대화시간은 줄어들었다고 호소했다.

실직 원인에 대해선 31%가 사회, 28%가 국가 탓이라고 외부에 화살을 돌렸으나 25%는 내탓이라고 생각했다.

또 78%는 직업훈련을 받을 용의가 있고, 47%는 돈만 벌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고, 재취업할 경우 과거에 종사했던 직종 (39%) 보다 새로운 직종 (49%) 을 더 많이 원했다.

직급은 67%가 이전과 같은 직급을 바랐고, 재취업 희망시기는 1년 이내가 67%로 나타났다.

또 10명중 9명은 소비와 외식횟수를 줄였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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