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 26년 엄마 살해혐의 누명 벗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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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26년만에 살인혐의에서 벗어나 미국 뮬 크리크 주립교도소에서 가석방돼 세상밖으로 나온 부르스 리스커의 영화같은 삶이 화제다.

1983년 당시 셔먼옥스에 살고 있었던 17세 리스커는 마약을 하는 비행 청소년이었다.

리스커와 잦은 싸움을 하곤 했던 부모는 몇마일 떨어진 스튜디오 아파트를 얻어 리스커가 살도록 했다.

3월10일 카잭을 빌리기 위해 부모집에 갔던 리스커는 뒷마당에서 유리를 통해 마루에 피를 흘리고 누워 있는 엄마를 발견했다.

다행히 리스커의 엄마는 숨을 쉬고 있었지만 칼에 찔려 심하게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는 구급의료진을 불렀지만 엄마는 결국 숨졌다.

경찰은 피묻은 유일한 신발 자국이 리스커 신발이고 뒷마당에서 엄마를 봤다는 진술은 불가능하다는 등의 이유로 리스커를 체포했다.

그 후 수감생활을 해온 리스커에게 좋은 소식이 들렸다. 10년 이상 리스커 사건을 조사한 폴 인젤스의 '살인혐의 증거 불충분'과 마이클 라이언이 진짜 살인 용의자라는 제기가 받아들여지면서 판사가 유죄평결을 뒤집은 것이다.

13일(현지시간) 26년만에 가석방으로 리스커는 세상밖으로 발을 내딛었지만 진정한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의 유죄 평결을 뒤집은 버지니아 필립스 판사를 월요일마다 법정에서 만나야 한다.

하지만 44세의 중년이 된 리스크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해변에서 자전거타고 바닷바람을 쐬고 프렌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상을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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