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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학자가 한국 국책연구소 프로젝트 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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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의 한 교육학자가 남한 국책 연구기관의 학술과제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맡아 연구작업을 진행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6일 "조선사회과학자협회 상급연구사(선임연구원)인 김덕유(64)박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 교육연구 지원사업에 신청서를 내 최종 선발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사업은 세계은행과 세계개발네트워크(GDN)가 지난달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한 것으로, 교육개발원 측은 아태지역 대학과 연구소에 공모 계획을 알렸다. 중국 옌볜(延邊)대의 조.중.일 민족문화연구소는 이 같은 공모 사실을 북한 사회과학원에 통보했으며, 김 박사는 옌볜대를 통해 공모에 응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의 사회과학 수재 양성 경험과 그 전망'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교육개발원 측은 "김 박사의 연구계획에 정치색이 적고, 남북 간 학술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를 연구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내년 6월 말까지 연구결과를 제출해야 하며 3만달러의 지원금을 받는다. 그는 북한 '김형직 사범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북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를 거쳐 현재 사회과학대학의 겸임교원으로 있다. 이 밖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의 채선희 연구위원 등 8명도 연구자로 선발됐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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