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방학을 위한 알뜰 배낭여행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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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여행업계는 요즘의 젊은이들을 '캔 (CAN)' 세대라고 부른다.

캔은 빈 깡통이 되면 버려지는 신세. 신세대 역시 끊임없이 자신을 채우지 못하면 빈 깡통과 마찬가지라고 여긴다.

그러하기에 신세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충전한다.

다음달 중순부터 각 대학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신세대들의 꿈을 채워줄 올 겨울 배낭여행은 짧은 여행기간에 유스호스텔등 값싼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실속' 여행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여행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여행기간은 평균 15일로 예년의 평균 3주보다 짧으며 여행경비는 예년의 70%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여행방식도 크게 바뀔 전망. 종전 배낭여행은 몇개국을 돌았느냐가 관심거리였으나 올해는 달라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여행웹사이트 '트래블넷' 성미경 실장은 "앞으로는 특정지역.관심거리에 초점을 맞춘 테마배낭여행이 주류를 이룰 것" 이라고 예상했다.

예상 인기여행지는 유럽.대양주 (호주.뉴질랜드) .유럽은 풍부한 문화유적과 관광인프라가 완벽한 곳이며 대양주는 화창한 여름날씨와 풍성한 놀거리로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사유의 나라' 인도가 유럽.대양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올 겨울 유레일패스요금은 국내 판매대리점에서 판매촉진을 위해 할인요금을 적용했던 여름보다 20%가량 인상됐다.

올 겨울 배낭여행에서 가장 많이 달라질 부분이 여행형태. 예년에는 항공.숙박.현지안내가 포함된 단체배낭여행이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는 배낭여행객이 줄어듬에 따라 여행사 단독으로 단체배낭여행을 실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단체배낭 여행자들은 23개 배낭여행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제학생협의회 (KSTA, 02 - 558 - 5588) 상품을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어텔.다국적배낭여행등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에어텔은 여행사가 항공.숙박만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일정은 여행객이 혼자서 해결하는 여행형태. 경비는 단체배낭보다 높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개별 여행객들이 선호한다.

다국적배낭여행은 현지 배낭여행사의 버스.캠핑장등을 이용해 각국 젊은이들과 여행을 함께 하는 상품. 15일 일정의 다국적 배낭여행경비는 6백~7백달러선. 여기에 항공료.보험료등을 합하면 동일 종류의 단체배낭.에어텔보다 경비가 약간 높지만 여러나라의 외국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알뜰여행으로는 외국에 안나가고 외국인과 함께하는 여행상품과 현지에서 여행경비를 마련하는 미국 '아기돌보기'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국내 오지전문 여행사인 '트렉코리아' (02 - 743 - 7631) 는 1박2일.2박3일 일정으로 매주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 여행하는 상품을 마련했다.

경비는 6만3천 (1박2일)~9만5천원 (2박3일) .식사는 각자 비용을 추렴해 공동취사로 해결한다.

㈜신발끈 (02 - 333 - 4151) 이 마련한 미국 '아기돌보기' 는 최근 우리나라 여성 (만18~26세)에게 문이 열린 문화교류 프로그램. 참가기간은 6개월~2년. 서류심사.국제전화인터뷰에 통과하면 교환방문비자가 주어진다.

주 6일 (하루 10시간) 일하며 숙식을 제공받고 월 80만~1백10만원의 수고료를 받는다.

또 주 3시간의 대학강좌 수강혜택과 함께 반년마다 유급휴가 (2주)가 주어진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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