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국회의원 평가]하.상위 50걸 집중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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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가장 이상적인 '슈퍼 의원' 은 어떤 타입일까. 15대 의원중 해당자는 없으나 '재야 출신으로 국민회의 전국구로 당선된 30대 여성 초선의원' 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0걸의 성향을 분석, 우성 (優性) 인자만을 조합한 결과다.

분석 결과 선수 (選數)가 적고 젊을수록 의정활동이 왕성했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지역구보다 전국구 출신이 우수했다.

젊은 초선들의 두각은 충분히 예상된 부분이지만 전국구와 여성의원들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정당별로는 국민회의 의원이, 출신별로는 재야 출신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대로 굳이 부진한 의원상 (像) 을 그려본다면 '관료 출신으로 지역구에서 당선된 무소속의 60대 이상 남자 다선의원' 이다.

물론 개인차가 커 지역구 출신의 50대 3선인 국민회의 김영진 (金泳鎭) 의원은 4년 연속 20걸 (종합성적 4위)에 들어 예외가 있음을 보여줬다.

◇ 연령별 = 나이와 의정활동 성적은 정확히 반비례했다.

평가대상 2백80명중 두 명뿐인 30대 김민석 (金民錫.국민회의).김영선 (金映宣.한나라당) 의원 모두 50걸에 들었다.

39명의 40대 의원 중에는 36%인 14명이 끼였다.

50대는 1백21명중 26명이 포함돼 21%였고 전체의 4할 이상인 60대는 1백18명중 8명만이 50걸에 들어 7%의 진입률. 그러나 상위 5명중 1위인 국민회의 정세균 (丁世均.40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 모두 50대여서 연륜의 중요성도 보여줬다.

◇ 선수별 = 역시 선수가 적을수록 부지런했다.

1백28명의 초선의원중 31%인 40명이, 재선의 경우 63명중 13%인 8명이 50걸 에 들었다.

전체의 32%를 차지하는 3선 이상 89명 가운데는 2명만이 진입했다.

물론 다선의원들이 대체로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을 맡아 원만한 국회운영과 이견 조율, 소장의원들에 대한 지도 등으로 공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분석을 액면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하지만 별다른 역할도 없이 선수만 높은 '허명 (虛名)' 의 중진들이 여전히 상당수에 이르고 있음은 분명히 나타났다.

◇ 정당별 (8월말 현재 당적 기준) =국민회의가 독주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성적은 엇비슷했다.

국민회의 소속 의원은 84명중 27명이 50걸에 들었다.

32%가 포함된 셈. 반면 한나라당 (1백39명중 17명) 과 자민련 (46명중 6명) 은 각각 전체 의원의 12, 13%만이 포함됐다.

평가기간중 여야가 바뀐 뒤부터 국회가 공전돼 한나라당 의원들의 활동기회가 적었음을 감안하면 99년도 평가에선 뒤바뀐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출신경력별 = 10개 군 (群) 으로 나눈 출신별로는 재야출신 (69%) 의원들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전체 13명중 9명이 포함됐다.

이어 의사.작가 등 전문직 (50%) , 율사 (27%) 출신들이 상위그룹을 형성했다.

기업인출신은 20%, 군출신도 14%가 50걸에 진입했다.

학계와 정당인 출신은 각각 13%선. 언론계 (10%).관료 (3%) 출신은 상대적으로 저조해 특히 관료출신은 36명중 단 한명만이 50위권에 들었다.

◇ 성별 = 전체 9명의 여성의원중 절반 이상인 5명이 들어 56%를 기록했다.

나머지 45명은 2백71명의 남성의원들중 17%에 해당되는 숫자다.

여성의 진입률이 남성의 3배를 넘어 '우먼 파워' 를 과시했다.

◇ 선출방식별 = 전국구가 지역구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였다.

전국구의 경우 평가대상이 된 40명중 25%인 10명이, 지역구는 2백40명중 17%인 40명이 꼽혔다.

큰 격차는 아니지만 최소한 '전 (錢) 국구' 란 오해를 벗기엔 충분한 수치다.

이들의 전문성이 효과를 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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