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화이자 로렌스 스미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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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에서 잘 나가는 미국 기업을 꼽으라면 한국화이자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에 뿌리를 내린지 30년. 사실상 '토종'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제4위 제약업체인 미국 파이저 (Pfizer)가 1백%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3백50여명의 임직원중 사장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한국인일 정도로 '현지화' 에 충실하다.

이 회사 로렌스 스미스 (44) 사장은 "초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고 보며 앞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것" 이라고 강조했다.

- 성공 배경은 무엇으로 보나.

"한국에서 장기간 사업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꾸준하게 투자를 늘려왔기 때문이다. 현지화에 주력한 점도 성과를 거둔 것 같다. "

- 한국시장의 특성과 투자매력은.

"무엇보다 제약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국은 연간 시장규모가 40억달러로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한국시장이 외국과 다른 점은 내국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를 만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

- 사업상 애로사항은.

"아직도 국제관행상 이해할 수 없는 규제가 남아있다. 한 예로 국제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공인받은 의약품이라도 한국에서는 다시 별도의 허가절차를 거쳐 임상시험을 마쳐야 시판할 수 있다. 따라서 본사에서 혁신적인 신약이 개발돼도 한국의 환자들은 3~4년이 지나야 혜택을 볼 수 있다. 비아그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

- 한국의 투자환경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근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보건의약 분야에 한정해 말한다면 정부 개혁안이 총론에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 현실 적용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 관심사다. "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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