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아시안게임 태국 '홈텃세' 금메달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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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시안게임 요트종목의 금메달이 98방콕대회에서는 16개로 9개가 늘었다.

태국의 아시안게임조직위가 다른 국제대회에 없는 '모스' 등의 종목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오래전에 사라진 모스 종목에 어떻게 참가하라는 것이냐" 는 참가국들의 비난이 일자 "굳이 참가하려면 태국엔 구형 배가 많으니 빌려쓰라" 고 답변했다.

윈드서핑에서는 남.여를 가른 후 체급별로 나눴다.

해양국가인 태국선수들에게 금메달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정구코트는 시멘트 위에 페인트 칠을 한 코트다.

태국은 비가 많은 기후특성상 시멘트 코트가 적절하다는 주장이나 흙이나 잔디코트를 주로 사용하는 다른 국가 선수들은 공의 바운드와 시야적응 등에 상당히 고전할 전망이다.

태국은 78년 방콕대회 5위 이후 하향세로 94히로시마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로 15위에 머물렀다.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태국 정부로서는 자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할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태국은 지난 10월 19세이하 아시아청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강호 한국.일본.중국.이라크 등이 없는 약체조에서 경기를 벌여 '추첨 의혹' 을 받다가 졸전 끝에 예선 탈락했다.

태국이 이번 대회에서는 얼마나 선전할지 궁금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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