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백신 사망…PDT접종 공포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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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국내 임상시험 없이 사용되고 있는 PDT백신 (백일해.디프테리아.파상풍 예방백신) 접종으로 올들어 네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 오전 11시쯤 대전시 서구보건소에서 PDT백신 (D사 제품.제조번호 88003) 과 경구용 소아마비백신 (D사.17004) 을 접종한 생후 4개월 된 李모 (대전시서구가장동) 군이 접종 20시간만에 숨졌다고 6일 밝혔다.

李군은 4일 오전 7시쯤 얼굴이 검게 변하면서 체온이 떨어져 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백신 과민반응에 따른 쇼크사거나 영아 돌연사증후군중 하나인데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6일 오전 부검을 실시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사고가 난 보건소에서 사용한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봉인해 검사키로 하고 전국 시.도에 공문을 발송, 동일 제조번호 백신에 대한 예방접종을 잠정 중단조치토록 했다.

한편 올들어 사망사고 4건과 연관된 PDT백신은 지난 84년 7월부터 국내에서 제조되고 있는데 당시에는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의무가 없어 안전성.유효성을 검사하는 임상시험 없이 지금까지 사용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들어 3월 (서울) 과 5월 (창원).6월 (서울) 등 세차례에 걸쳐 PDT를 접종한 영아가 숨졌고 7월 서울에서 부작용을 일으킨 영아는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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