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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자연다큐 '한국의 조개는 살아있다' 15일 방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기획단계에서부터 사람들이 말렸어요. 하필이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조개를 찍느냐고요. " 새끼를 직접 낳는 논우렁이를 좇아 다닌다.

진흙 때문에 앞이 안보이는데다 수심이 얕아 수중접사촬영도 어렵다.

제작진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잠을 잔다.

24시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97 방송위원회 프로그램기획부문 대상 수상작인 SBS 자연 다큐멘터리 '한국의 패류' 의 촬영은 얼음이 퍼석거리는 2월 이렇게 시작됐다.

동.서.남해는 물론 지리산과 오대산, 제주도까지 몇번씩 훑으며 7개월에 걸친 강행군으로 담은 총 촬영분량은 7천5백분. 편집을 거치면 1백분으로 줄어든다.

방영은 15일 밤9시50분. 기획부터 연출.대본까지 맡은 윤동혁 PD. '버섯, 그 천의 얼굴' '자연다큐멘터리 - 게'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베테랑이다.

"자연 다큐는 갈수록 어려워요. 생태를 통해 느끼는 우주의 섭리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죠. " 학술적 성과도 만만찮다.

멸종된 줄 알았던 민물조개 '귀이빨대칭이' 도 발견하고 미기록종도 찾아내 '목포쌀알조개' 란 학명도 지어줬다.

또 4일간의 잠복 끝에 세계최초로 피뿔고둥 (소라) 의 교미장면 촬영에도 성공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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