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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은행사·바겐세일 반복 다시 고개들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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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백화점 업계에 이른바 '사바사바' 행사가 슬그머니 부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바사바' 란 사은.경품행사 - 바겐세일을 반복하면서 사실상 거의 연중무휴로 할인판매를 하는 백화점 영업을 일컫는 속어. 대형 승용차 등 고가 경품이 쏟아지면서 '너무 한다' 는 비난 여론에 밀려 한동안 자취를 감췄으나 매출부진이 길어지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특히 올 하반기 들어선 그 열기가 지난해보다 훨씬 더하다.

시중 유명 백화점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길었던 가을 정기바겐세일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경품.사은품 행사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 본점은 지난 2일부터 7일간 현대 야구팀 유니콘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기념 명목을 내세워 서울 및 지방 9개 점포에서 경승용차 아토스 63대를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벌이고 있다.

창립 19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개점 68주년을 맞은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TV.세탁기.가스스토브 등 경품행사에 뛰어들었다.

미도파백화점 역시 개점 44주년을 기념해 6~12일 7일간 TV.오디오.진공청소기 등을 경품으로 내놓는 '매일매일경품축제' 를, 삼성플라자는 분당점 개점 1주년을 맞아 사은품 행사를 각각 펼치고 있다.

이밖에 LG백화점 구리점은 고객 1천5백만명 돌파 명목으로 세탁기.가스오븐레인지.피아노 등을 시중가격의 30%에 나눠주는 경품행사를 5일까지 나흘간 실시했다.

세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은.경품행사가 쏟아지는 것은 한두 군데에서 판촉행사를 시작하면 인근 백화점들도 맞대응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 게다가 대다수 백화점들이 사은행사를 펼친 뒤에도 지난해처럼 5~6일간 겨울 정기세일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것으로 알려져 백화점업계의 '사바사바' 행진은 일상행사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백화점의 경우 경품 한도액을 제한하는 공정위 규정을 교묘히 피하면서 경품을 편법으로 남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정부 당국과 '숨바꼭질' 을 계속하고 있다.

공정위 유통거래과 관계자는 "경품행사가 한번 진행될 때마다 당국의 신고나 적발로 처리되는 경품관련 위반 건수는 최소 10여건에 달한다" 며 "경품관련 규제를 해제하자는 움직임도 있으나 당분간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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