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이모저모]여야 사안따라 싸웠다…뭉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감 나흘째인 26일 26개 기관에 대한 질의와 추궁이 계속됐고 여야간 공방도 이어졌다.

◇노동부 = 한나라당 권철현 (權哲賢).김문수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동화은행 박선철 전노조위원장을 상대로 "동화은행이 DJ비자금 때문에 '유탄' 을 맞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느냐" 고 질의.

이들은 또 "동화은행이 퇴출된 것은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이사대우가 관리하고 있는 DJ비자금을 감추기 위한 것 아니냐" 고 물었다.

이에 대해 朴위원장은 "직원들간에 그런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것만이 퇴출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 대답. 실업대책과 관련해 김문수 의원은 '두달째 실업률 하락세' 라는 정부발표에 "실업률을 줄이려는 정부의 의지가 통계에 반영된 것 아니냐" 며 의혹을 제기.

◇감사원 = 한승헌 감사원장에 대한 인신공격 시비로 여야의원이 충돌. 발단은 오전 마지막 질의자인 정형근 (鄭亨根.한나라당) 의원이 발언제한시간 (15분) 을 초과하며 韓원장을 몰아붙인 탓.

鄭의원이 韓원장의 자녀 재산공개거부, 장영달 (張永達.국민회의) 의원의 후원회장을 지낸 전력 (前歷) , 김대중 대통령 방일수행 목적 등을 따지자 조홍규 (趙洪奎.국민회의) 의원 등이 "왜 인신공격을 하느냐" 고 맞서 국감장은 일순 아수라장.

이에 여당인 조순형 의원은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문제를 언급하며 "과거 이회창 원장은 사정대상기관과 협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청와대 비서실이 주재하는 회의에 불참했는데, 韓원장은 왜 청와대 법무비서관 주재 '국가기강대책실무협의회' 에 참석하느냐" 고 일침.

◇서울교육청 = 야당측이 일선학교 교육기자재 납품 관련 비리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데 항의하는 바람에 40분만에 정회.

소동은 유인종 (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의 인사말 도중 한나라당 이재오 (李在五) 의원이 "교육청이 특별한 이유 없이 1백40개 학교가 관련된 컴퓨터 납품 비리 자료를 내놓지 않아 더 이상 국감을 할 수 없다" 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국민회의 설훈 (薛勳) 의원은 "업무보고를 먼저 듣고난 뒤 질의하라" 고 쏘아 붙였고 이에 李의원이 "언제부터 여당이 됐다고…" 라고 반격하면서 여야간 편이 갈려 확전

◇고충처리위 = 부천 가스충전소 폭발사고를 놓고 이 지역구 안동선 (安東善.국민회의.부천원미갑).이사철 (李思哲.한나라당.부천원미을) 의원이 모처럼 공조. 먼저 安의원이 "수사결과 가스안전공사의 과실이 인정돼 피해자들이 선 (先) 배상을 요구하는 민원을 냈다" 면서 시급한 정부지원을 촉구.

정치.사회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