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신사 대폭 줄인다…광둥투신 여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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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홍콩 = 진세근 특파원]중국 정부는 방만한 투신사 관리가 광둥 (廣東) 투자신탁공사 (GITIC) 의 폐쇄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신용경색을 초래하게 됐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투신사 정비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재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 3월말까지 현재 2백40개에 달하는 전국의 투신사를 30~40개선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 88년 1천여개에 달했던 중국내 투신사들은 그동안 금융구조조정작업을 거치면서 현재의 2백40개로 축소됐다. 이와 관련,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26일 중국 재정부가 홍콩내 중국기업에 대한 중국은행의 자금지원제한조치를 해제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행은 홍콩내 중국기업들이 GITIC에 대규모의 채권을 물리게 되면서 자금 상환능력이 떨어지게 되자 지난주 자금지원 동결을 발표했었다.

한편 중국 재정부는 최근 GITIC에 투자한 외국 금융기관들의 채권을 원칙적으로 보전해 주겠다는 점을 밝힌데 이어 외환관리국에 '등기' (登記) 하지 않은 채권도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홍콩 명보 (明報)가 25일 홍콩 금융관리국 관계자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는 GITIC 폐쇄로 인해 떨어지는 중국의 대외신인도와 지속적인 해외투자 유치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상화이청 (項懷誠) 재정부장은 26일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은행들은 중국내 금융기관들이 파산해도 그 채무에 대한 책임을 중국중앙은행이 떠안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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