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대통령 19기 추도식 2천여 인파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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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 (故)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의 19주기 추도식이 26일 민족중흥회 (회장 白南檍) 주관으로 서울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육.해.공군 군악대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2천여명의 추도 인파가 운집했다.

6.25이후의 최대 국난이라는 IMF사태가 '죽은 박정희' 를 되살리고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자리였다.

행사장 앞자리에 앉은 늙은 정객 등 '박정희 사람들' 은 감개무량한 표정들이었다.

이들 일부는 그간 '유신잔당' 이란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朴전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반전되면서 그 시절의 주역이었음을 자랑스레 내세우고 있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 전두환 (全斗煥).최규하 (崔圭夏) 전대통령은 대형 화환을 보냈다.

全전대통령의 화환엔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崔전대통령은 이름만 적혀 있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와 정주영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후락 (李厚洛) 전중앙정보부장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朴전대통령의 적자 (嫡子) 그룹임을 자처하는 자민련은 당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박준규 (朴浚圭) 국회의장을 비롯, 박태준 (朴泰俊) 총재와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박준병 (朴俊炳) 총장.구천서 (具千書) 총무 등이 나왔다.

당 명예총재인 김종필 (金鍾泌) 총리는 정부행사 참석관계로 일찌감치 혼자 다녀갔다.

이날 행사장엔 그동안 주최측인 민족중흥회 및 金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맏딸 박근혜 (朴槿惠) 한나라당 의원도 참석했다.

朴의원은 불화설도 많았던 동생 서영 (書永.육영재단 이사장) 씨와 나란히 앉아 다정히 귓속말을 나누곤 했다.

한편 경북구미시상모동 박 전대통령 생가와 문경시문경읍상리 청운각에서도 추모제와 추도식이 열렸다.

김종혁, 구미.문경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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