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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25 과학기술'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과학기술의 발전은 현대인의 생활상을 변모시키는 동력원. 최근 산업기술정보원이 편역한 일본 과학기술청의 '2025년의 과학기술' 은 인류의 미래상을 내다보게 해 눈길을 끈다.

이 기술예측조사서는 일본이 5년마다 4천여 의 전문가를 동원해 1천72개의 기술 발전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것.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 가정.개인생활 =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도용 사고는 2006년께부터 매우 줄어들 전망. 지문.안구의 홍채를 이용한 개인 확인 시스템이 본격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신체 특성을 이용한 ID확인은 국내에서도 기술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집안 일을 덜어줄 가사 (家事) 로봇은 2014년께 등장할 듯. 문턱이나 가구를 피해가며 청소하고 물건을 집어 나르는 일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스로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인공지능 로봇은 더 기다려야 할 듯. 사이버 대학은 현재 국내에서도 설립이 늘어가는 추세지만 일본에서는 2008년 사이버 초중교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몸이 불편한 아이, 학교에서 전문적인 특기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 집단 괴롭힘을 받기 쉬운 아이들이 우선 취학대상이 될듯.

◇ 의료.복지 =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막힌 혈관을 뚫거나 동맥경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극초소형 로봇이 2017년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로봇 개발은 동력원을 얻는 것이 관건. 우리 몸 에너지의 기본단위인 혈액 내 아데노신3인산 (ATP) 이 유망하나 현재로서는 다소 비관적이라는 평가.

치매 치료에 상당히 효과적인 의약품이나 기술은 2013년께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전 보고서에서는 2011년께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번에 2년이 늦어진 것으로 보아 치매 완치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릴 듯. 암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유전자 치료는 이보다 더 늦은 2020년께나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 산업.생산 = 바다의 생물.물리.화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2015년경에는 해양목장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위성 등으로 해양미생물과 해조류.수온변화를 감안, 유용한 어족자원을 첨단기법으로 관리하는 해양목장은 인류의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점쳐진다.

영상과 음성 송수신이 모두 가능한 손목시계 크기의 정보단말기는 2011년께 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박단소 (輕薄短小) 전자제품 개발은 일본이 앞서 있는 분야. 따라서 대중화할 가능성이 높다.

또 거창한 모니터 대신 화면을 둘둘 말 수 있는 '롤 형' 디스플레이는 이보다 약간 늦어 2014년 전후로 실용화할 듯.

◇ 방재.안전 = 지난 여름 동북아의 홍수를 초래한 집중호우는 앞으로도 계속 빈번해질 전망. 이런 집중호우를 예측하고 구름의 발달을 억제하는 기술은 2020년께 시도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

도로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는 '온 보드 (On Board) 제어시스템' 이 2008년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교통사고 다발지역, 위험구간 등에서 운전자에게 경고를 알리는 것. 그러나 자동제어로 위험을 완전히 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 에너지 = 대규모 풍력발전 시스템이 2011년께 개발될 것 같다. 풍력발전소 수십 곳은 원전의 발전용량과 맞먹는다.

태풍이 올라오는 일본 남부의 섬이나 국내 남부 지방이 적지. 태풍을 잘 견딜 수 있게 구조물을 설계하는 것이 과제. 유럽도 최근 원전을 폐쇄하고 풍력발전으로 대체할 추세여서 실용화는 상당히 유력할 듯. 공해발생이 적으면서도 기존 자동차의 효율을 가진 전기자동차는 2013년께 등장할 것 같다.

GM 등 미국의 대형자동차업계도 개발에 열중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사도 휘발유 자동차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이미 시험용 전기자동차는 제작했다.

◇ 우주탐사 = 2025년을 전후해 달에 유인기지 건설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달 기지는 로켓발사나 각종 우주실험의 적지가 될 듯. 이에 앞서 2022년께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둘러보는 민간우주여행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 편역을 총괄한 산업기술정보원 우인하팀장은 "이 예측보고서가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유망기술의 흐름이나 새 기술개발로 인한 사회상의 변화를 짚어내는 데는 매우 유용하다" 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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