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병지 '헤딩골'로 기살아 툭하면 나갈까 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영웅' 이 된 김병지가 현대 구단엔 뜨거운 감자다.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직접 득점에 성공한 꽁지머리 김병지는 골 넣는 골키퍼의 계보를 잇게 됐다.

다른 골키퍼들이 주로 페널티킥이나 프리킥 (이키타.칠라베르트) , 혹은 공격수 (캄포스) 로 나서 득점한 것과 달리 김병지는 골키퍼가 인플레이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 득점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멋진 득점을 성공시킨 화려한 골키퍼가 한국에 탄생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 구단에서는 드라마틱한 승리에 취해 감격하면서도 김병지로 인해 두가지 고민을 안게 됐다.

첫째는 골문을 비워두고 전방으로 진출하는 버릇을 가진 김병지가 24일 득점으로 너무 기가 살았다는 것. 평소 김병지의 진출을 극구 만류하던 코칭스태프로선 챔피언 결정전에서 다혈질인 그가 보일 행동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부동의 국가대표 골키퍼 김은 툭하면 튀어나가는 '객기' 를 부려 98현대컵 K리그에서 필요없는 실점이 많았다.

두번째 고민은 연봉문제. 김은 득점과 승부차기 선방으로 혼자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팀이 관중입장수입 전액을 갖게 되는 올시즌 플레이오프 제도아래서 현대는 28일 울산 경기로 약 1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전망. 이 수익을 연봉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한다면 김과의 올 시즌 연봉협상은 상당히 길어질 것이 당연하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