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내년 벽두까지 거장 자코메티 회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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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98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의 올해 테마는 스위스다.

프랑크푸르트 쉬른 시립미술관에서는 이를 기념해 스위스가 낳은 금세기 최고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 (1901~1966) 의 회고전을 열고 있다.

북 페어와 같은 날인 지난 6일에 시작해 99년 1월 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자코메티 재단을 비롯해 루가노와 독일 뮌헨 등 세계 각국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자코메티의 명작 소장품들을 빌려왔다.

20년대 초기작부터 사망 직전인 60년대 작업까지 모두 포함돼있는 좀처럼 보기 드문 대규모 전시로 독일은 물론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코메티 작업을 가장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가늘고 기다란 인간형상을 한 조각작품은 물론 회화와 드로잉.판화까지 다양한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22년 파리 이주 직후의 포스트 큐비즘 조각작업부터 30년대의 초현실주의적인 조각과 스케치, 실존주의자들의 영향으로 인간 실존 문제를 담고 있는 40년대의 가늘고 기다란 인물조각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작품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진작가 에른스트 샤이데거가 생전의 자코메티의 작업모습을 담은 흑백사진 전시가 미술관 가운데 원형전시실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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