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그린 부산’ 선언이 나왔나.
“부산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녹지공원을 만들어 왔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푸른 부산 가꾸기 운동을 벌였다. 올 들어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도시 녹화사업들은 부서별로 추진해 왔다. 그린 부산은 자전거 전용도로, 그린웨이, 나무 심기 등의 사업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이다. 갈수록 건강과 여가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치가 높아가는 현상을 시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시 어디를 가든지 숲이 우거진 곳으로 만들고 싶다.”
-그린 부산 추진 방향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의 연관성은.
“결국 같은 방향이다. 부산을 푸른 숲으로 뒤덮이게 하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이다. 도시 숲을 되살리고 그 속에 자전거 길을 내겠다. 지금의 자전거 길은 차도·인도가 나란히 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위험하기 때문에 자전거 이용을 꺼리는 경향도 있다. 그린 부산이 마무리되면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숲 속을 달릴 수 있는 자전거 길도 낼 수 있다. 도시 숲과 바다, 강과 산을 잇는 자전거 길을 만들겠다. 자전거를 타는 게 즐겁도록 하겠다.”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을 연계할 방안은.
“부산은 지리적으로 금정산과 백양산에 의해 동·서로 분리돼 있다. 자전거로 이동하려면 매연 자욱한 터널을 지나야 하고, 거리가 멀다. 부산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도시철도에 자전거 전용칸을 만들겠다. 시민들이 자전거와 도시철도를 번갈이 이용하면서 이동하도록 하면 자전거 이용이 늘어날 것이다.”
-자전거 도시 부산의 최종 목표는.
“생활과 레저가 함께하는 자전거 도시가 목표다. 자전거가 시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아 궁극적으로는 녹색도시 부산을 구현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그래서 2013년까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현재 1.18%에서 3.19%로 높일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