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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필름없는 영화 92편 서울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필름 없는 영화제. 디지털 영화를 통해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보는 ‘시네마디지털 서울 2009’(공동집행위원장 정성일·박기용)가 19~25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다.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디지털 영화를 모아 상영한다. 17개국 92편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중 장편경쟁 15편 전편과 개막작을 D-시네마 방식으로 튼다. 상영방식도 ‘디지털’을 지향한 것이다.

개막작은 중국 6세대 감독의 대표주자 로우 예의 ‘스프링 피버’.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는 게릴라 작업으로 요즘까지도 갈등을 빚고 있는 감독의 신작으로, 올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공각기동대’ ‘이노센스’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처음 만든 디지털 실사영화도 공개된다. 5인의 옴니버스 영화 ‘킬러즈’ 중 ‘50구경을 든 여자’다. 일반인들이 끝말잇기 방식으로 만든 다큐멘터리를 무작위로 엮어, 인터넷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레크 코왈스키의 ‘카메라 워’도 흥미로운 작품.

애니메이션으로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키아누 리브스·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스캐너 다클리’가 눈길을 끈다. 실사로 필름을 찍은 뒤 디지털로 색을 입혀,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는 가장 손맛이 느껴지는 ‘디지털 로토스코프 기법’의 작품이다.

올해는 한국단편경쟁부문을 신설했다. 장편경쟁 부문에서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홍기선 감독의 ‘이태원 살인사건’을 미리 볼 수 있다.

한편 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감독 데뷔작인 ‘카페 느와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www.cindi.or.kr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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