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남편 접근하면 '전자팔찌' 삐삐!

중앙일보

입력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온 스페인 여성들이 인공위성 위치추적기(GPS)를 활용한 전자팔찌 덕분에 폭력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호천사'라는 이름의 이 전자 팔찌는 지난 7월 말부터 법원의 명령에 의해 스페인의 '폭력 남편들'에게 채워지고 있고 이미 3000여개가 보급됐다고 전했다.

검은색 플라스틱 손목시계 같은 이 전자팔찌는 GPS가 내장돼 있어 중앙통제소와 연결된다. 만약 전자팔찌를 착용한 폭력 남편이 부인에게 400m 이내에 접근할 경우 부인이 갖고 있는 경보기가 음성과 메시지로 위험 신호를 알려준다. 중앙 감시센터의 대형 스크린에는 남편과 부인의 위치가 각각 녹색과 붉은색 점으로 나타나 두 사람의 행적을 24시간 추적할 수 있다.

남편이 경고 신호를 무시하고 부인에게 접근할 경우 부인은 경보기의 위급 버튼만 누르면 된다. 경찰은 10분 내에 현장에 출동해 남편의 접근을 저지한다. 경찰은 폭력 남편이 팔찌를 벗으려 할 경우에도 이상 신호를 포착, 남편을 체포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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