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팝스 콘서트 한국영화 음악 넘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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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코리안 심포니는 한국 영화음악을 대형스크린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팝음악의 본고장인 미국엔 여름철이 오면 연미복 대신 흰색 양복을 갈아입고 팝과 영화음악을 연주하는 교향악단이 여럿 있다.

보스턴 심포니(보스턴 팝스).신시내티 심포니(신시내티 팝스).포틀랜드 심포니(포틀랜드 심포니 팝스) 등이 대표적이다.

굳이 '팝스'라고 간판을 바꿔 걸지 않더라도 여름 시즌엔 팝스 콘서트를 여는 게 관례다.

국내에선 서울시향이 1983년부터 20년 넘게 팝스 콘서트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고, KBS 교향악단은 80년대 말 팝스 콘서트 대열에 합류했다가 1997년에 막을 내렸다.

올해는 서울시향이 팝스 콘서트를 쉬는 대신 KBS 교향악단이 나섰다. 2년 전부터 매년 8월 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팝스 콘서트를 열고 있는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2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최근 개봉된 한국 영화에 흐르는 음악을 특집으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영상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무대 정면에 대형 스크린도 설치했다.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영화의 힘을 음악회에서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기회다.

KBS 교향악단은 강석희(수원시향 지휘자)의 지휘로 영화음악 작곡가 조성우 특집을 마련했다.

'순애보''8월의 크리스마스''약속''정사''인정사정 볼 것 없다''봄날은 간다''선물' 등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18일 오후 4시, 7시 30분 KBS홀. 02-781-2242.

코리안심포니는 재미 지휘자 박정호를 초청, '실미도''스캔들''미술관 옆 동물원''쉬리'의 주제음악과 이병우.이동준의 대표적인 영화음악을 소개한다. 20~2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130.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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