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팬츠·BB크림 '초식남' 패션 아이템 잘 팔리네

중앙일보

입력

최근 유통업계에서 '초식남' 패션 아이템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4일 서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초식남'이란 연애에는 무관심하지만 패션과 미용 등 외모 가꾸는 데는 관심이 많은 자기관리에 철저한 남성을 뜻한다. 최근 인기 드라마 '결혼못하는 남자'의 탤런트 지진희가 대표적인 초식남으로 뜨면서 비슷한 콘셉트의 패션아이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초식남 패션의 키워드는 최대한 어려보일 수 있도록 딱딱하지 않는 캐주얼정장을 입고 신발이나 시계, 가방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 9부팬츠, PK 티셔츠 등이 대표적이다. 피부에도 신경을 쓰는 초식남이 늘면서 남성용 기름종이, 남성용 BB크림 등의 매출도 수직상승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초식남'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 6~7월 남성정장브랜드 '폴스미스' 한국 유통을 담당하는 '럭스플로전'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20% 매출이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폴스미스'는 이 기간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5%나 늘며 같은 업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남성복 시장이 최근 경기불황으로 역신장하거나 한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놀라운 신장세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남성복들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이달들어 '띠어리맨'과 '본'이 각각 159.8%, 41.4% 매출이 상승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명품 의류 증 특히 남성정장 '프라다'(24.9%)'가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 속 지진희가 평상복으로 PK-T셔츠와 9부팬츠를 입으면서 관련 브랜드도 인기상승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PK-T셔츠의 원조로 유명한 '프레드페리'가 7월 한달간 전년 같은기간 대비 무려 180% 매출이 뛰었고,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캐주얼 브랜드'시리즈'(36.6%증가)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는 7월 한달 간 9부팬츠가 무려 8,000여건이 판매돼 전달대비 22%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6~7월 들어 평균 300개 이상 팔리며 전년 동기대비 2배나 판매가 늘었다.

가방브랜드 '멀버리' 는 일명 '지진희 백'으로 불리며 이 달 들어 롯데백화점에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3.7%나 늘며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신장세로 돌아섰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이탈리아 가방 브랜드 '펠리쉬'나 미국 캐주얼 브랜드 '모던 어뮤즈먼트' 등이 모여있는 편집매장인 'MANgds'가 7월 한달 동안 전년대비 무려 327%나 매출이 올랐다.

옷 뿐 아니라 피부를 가꾸는 초식남들이 늘면서 남성용 기름종이, BB크림도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전점기준으로 남성(옴므) 화장품 매출 1위인 '비오템'의 매출이 6~7월 동안 전년동기대비 16%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남성화장품 '랩이 같은 기간동안 지난해 동기대비 42.2% 늘었다.

CJ올리브영에서는 남성용 기름종이인 '오일 클리어필름'과 '파우더 오일 클리어 페이퍼'는 7월 한달 동안 각각 6200개, 7100개 판매돼 전월 대비 무려 100%가 넘는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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