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사용안하고 완치 수술법 국내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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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상한 관절을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지 않고도 완치시키는 수술법이 국내에서도 개발됐다.

경상대 의대 구경회 (具暻會.41.정형외과) 교수는 8일 "대퇴골 윗부분 (고관절) 의 세포가 죽은 관절환자 45명을 '대퇴골 회전 절골술 (切骨術)' 로 완치했다" 고 발표했다.

이 수술법은 몸통의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의 연골 조직이 죽었을 때 관절의 머리부분을 잘라 위치를 바꾸어 붙여 상한 곳의 통증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고관절을 잘라낸 후 세라믹 등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끼워 넣어 수술했다.

인공관절은 10년 내 재수술을 받아야 하고 재수술 후 인공관절의 수명은 5년밖에 되지 않는 등 단점이 있다. 그러나 具교수는 상한 연골부위를 체중이 받지 않는 쪽으로 돌려 줌으로써 중노동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치하고 있다.

정상적인 연골부위가 3분의 1만 남아 있어도 수술이 가능하다.

인공관절 수술비는 6백만~8백만원. 그러나 이 수술은 3백여만원 (본인부담 1백50만원) 이면 된다.

具교수는 이같은 임상결과를 담은 10편의 논문을 최근 미국 정형외과학회 논문집에 발표했다.

이들 논문은 미국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교과서인 '무혈성 괴사 진단과 치료' 에도 실릴 정도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수술법은 일본 큐슈대 수기오까 (67) 총장이 76년 개발, 일본내 일부 대학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具교수가 처음 보급중이다.

具교수는 "해마다 4천여개의 인공관절 (개당 2백여만원) 을 수입하고 있어 외화도 줄일 수 있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고 말했다.

문의 = 매주 월.목요일 경상대병원 정형외과 (0591 - 750 - 8700) , 화요일 마산의료원 정형외과 (0551 - 249 - 1115) .

진주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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