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장진호회장 소환조사…검찰 '신북풍'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판문점 총격 요청 의혹사건' 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 (洪景植부장검사) 는 8일 진로그룹 장진호 (張震浩)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張회장을 상대로 한성기 (韓成基.39.구속중) 씨를 알게 된 경위와 7천만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지원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張회장이 韓씨 등으로부터 총격 요청 사건을 사전에 전해들었는지▶韓씨와 함께 박찬종 (朴燦鍾) 전 한나라당 고문을 만나 탈당 조건으로 20억원을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張회장은 검찰에서 "韓씨가 대선전 나를 찾아와 '이회창 (李會昌) 후보측의 일을 하고 있다' 고 해 7천만원을 대줬으나 총격 요청 계획을 설명하면서 중국행 여비를 요구해 '당신들 일에서 손을 떼겠다' 고 통보했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회창 총재의 동생 회성 (會晟) 씨가 지난해 대선때 이석희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의 중재로 대기업 3~4개 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 수사에 나섰다.

한편 구속된 한성기씨 등을 이날 접견한 한나라당 공동변호인단 정인봉 (鄭寅鳳).심규철 (沈揆喆) 변호사는 "韓씨 등이 검찰의 보강수사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김순권 (金順權) 박사의 방북문제를 논의했으나 총격요청은 안했으며 고문에 못이겨 안기부의 각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고 전했다.

김상우.정철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