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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서 '심수관家 축제' 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조선의 불을 가고시마 (鹿兒島) 로…' 오는 18~19일 전북 남원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펼쳐진다.

정유재란 (1597) 당시 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공의 후예들이 '한국의 불' 을 채화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최대 도요지인 사쓰마야키 (薩摩燒) 의 '4백년제' 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 19일 남원에서 채화한 불은 부산으로 옮겨져 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나라호로 가고시마현까지 봉송된다.

현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갖가지 행사가 다음달 29일까지 열린다.

도자기의 3대 요소는 점토와 기예와 가마. 정유재란에서 패퇴한 왜군은 일본으로 돌아갈 때 도공과 함께 유약.점토만 갖고 갔다.

당시 포로로 끌려갔던 심당길 (沈當吉.심수관의 선조) 은 불은 조선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의 '히바까리 (火바까리) ' 라는 작품을 남겼다.

'4백년만의 귀향' 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7월7일 서울에서 전시회를 갖은 14대 심수관 (沈壽官.70) 옹은 한국도자기의 진정한 맥을 잇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

일본 규슈 (九州)에는 조선 도공의 맥을 잇고 있는 도요지로 사쓰마야키 (薩摩燒).아리타야키 (有田燒).가라쓰야키 (唐津燒).아가노야키 (上野燒) 등 4곳이 있으며 이번에 채화된 불은 이들 도요지로 각각 옮겨진다.

한편 일본 전문여행사인 일본여행센터 (02 - 736 - 0100)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자유배낭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심수관가 (家) 의 축제' 를 참관하는 이번 상품 (항공.선박.JR패스.숙박만 포함) 은 6종류. 가격은 32만9천 (선박이용.3박4일)~59만9천원 (항공이용.3박4일) 까지 다양하다.

현지에서의 이동경로.교통수단.경비.축제일정표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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