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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학생 - 교사가 만드는 'NIE 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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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강석우 교사(맨 뒤쪽)와 NIE부 학생들이 ‘인상 NIE 신문’을 만들고 있다.

신문을 읽지 않는 학생에게 신문을 잘 읽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4년 전 고민이었다. 더구나 지방 학교라 신문구독 가정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발간하기 시작한 게 '인상 NIE 신문'이다. 특기적성 활동 부서로 NIE부도 만들었다. NIE가 특기적성 교육의 대상이 되느냐고 다른 교사들의 수근거림도 있었지만 나는 NIE의 교육적 효과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처음 시작은 학습지 수준이었다. A4 용지 한면에 고등학생이 알아야 할 '오늘의 시사용어'와 상식.영어.한문란을 만들어 학생들이 당일 신문을 읽고 관련 내용을 채우게 했다.

뒷면엔 관심이 가거나 토론하고 싶은 주제의 기사를 읽고 오려 붙이도록 했다. 주 3~4회 프린터로 출력해 교실문과 게시판 등에 붙였다.

몇 달이 지나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오늘 이것만은 꼭'이라는 제목의 소식지 형태로 주1회 학교에서 등사해 전교생에게 배포했다.

2002년부터는 제호도 지금처럼 인상 NIE 신문으로 바꾸고, 판형도 B4 크기로 확대했다. 신문을 만드는 과정은 일주일 동안 학생들이 신문에서 추려낸 기사들을 홈페이지(stoneox.news-paper.co.kr)에 올리면, 그 가운데 많이 읽힌 기사들을 재편집한다. 그 다음엔 NIE 부원들이 교정과 교열을 본 뒤 인쇄해 배포하는 방식이다.

신문의 주요 코너를 보면 교사와 학생의 의견을 번갈아 싣는 코너와 이웃을 돕는 내용을 싣는 '아름다운 이야기', 토픽을 소개하는 난 등이 있다. '오늘 이것만은 꼭'은 상식을 넓히기 위한 중요한 학습 코너다. 신문을 읽다가 모르는 용어나 내용을 사전에서 찾아 하나씩 뜻을 알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면 상식이 쌓일 것이란 믿음에서 마련했다. 신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본문 내용 가운데 퀴즈난을 두고 조그마한 상품을 걸기도 한다.

지령(125호)이 꽤 되었지만 바쁜 업무 중 짬을 내 하는 일이라 내용엔 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인상 NIE 신문을 교재로 삼아 수업할 수 있도록 더 알찬 지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강석우(본지 NIE 연구위원.전북 인상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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