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해고 우선순위인 장애인 실직대책엔 소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부는 실직수당을 지급하고 뚜렷한 기술이 없는 실직자를 위해 재취업훈련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장애인 실직자를 위한 대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필자도 최근 일자리를 잃은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이런 애로점을 실감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회사가 어려워지자 해고대상에서 우선순위가 된데다 숙련된 기술자도 별로 없어 재취업이 쉽지 않다.

또 당장 생계가 걱정인 마당에 장기 입소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 전용 직업교육기관은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실직자 재취업훈련을 신청하려 해도 대부분 학원들이 의사소통이 어렵다며 필자 같은 청각장애인에겐 등록을 아예 거절하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고용공단에 호소했더니 학원 사정이라는 답변 뿐이었다.

그러나 교육기관 몇 곳에라도 수화통역사를 두면 문제는 해결되리라고 본다.

장애인도 한 가정의 가장인 만큼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실업대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김만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