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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은' 밀양…연일 최고기온에 피서객 발길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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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밀양이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소문나면서 피서객이 찾지 않으니 여름 장사는 망쳤어."

중복인 지난달 30일 오후 유원지로 유명한 경남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긴늪 솔밭 앞 밀양강 둔치에서 음료수를 팔던 50대 상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 밀양이 올 들어 연일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하자 시민이 울상이다. 더위에 지친 시민은 강이나 하천으로 나가 밤 늦게 집으로 돌아가거나 일부는 아예 강가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밀양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 30.6도를 시작으로 중복인 30일엔 38.5도까지 치솟는 등 7월에만 무려 여덟차례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관측소 조군석 소장은 "밀양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유입통로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어서 한번 데워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지역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가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계곡.하천 등 유원지 15곳의 입장객 수를 집계한 결과 올해는 1만1073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8000명보다 38.4%쯤 줄었다.

밀양=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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