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동양의 베네치아’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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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남 태안군 안면도(118.01㎢)는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크고 작은 해수욕장 12개와 쭉쭉 뻗은 소나무 숲 등 관광자원이 많다. 5월 대전∼당진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됐다.

‘편하게 잠들어 있는 섬’ 안면도(安眠島)가 2018년까지 국제 해양 관광명소로 탈바꿈한다. 1989년 안면도 개발사업이 추진된 이후 20년 만이다. 충남도는 그동안 안면도 개발을 위해 여러 차례 외자유치를 시도했지만 외환위기 등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이완구 충남 지사, 진태구 태안군수는 28일 안면도관광지개발사업 우선협상자인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을 대표한 이중명 에머슨 퍼시픽 회장과 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컨소시엄에는 국내 최대 골프·레저리조트업체인 에머슨퍼시픽(지분 45%)과 삼성생명(10%),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45%) 등이 참여했다.

에머슨퍼시픽은 경남 남해에 있는 ‘힐튼 남해 골프 & 스파리조트’ 등을 개발했다.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은 2011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7408억원(외자 3334억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381만 5000㎡를 ▶타워콘도·리조트호텔·빌라·워터파크 ▶공원(운하·산책로·수상스포츠 시설) ▶27홀 퍼블릭 골프장, 골프텔 ▶기업인 연수마을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한다.

이중명 회장은 “이탈리아의 해양도시 베네치아처럼 운하와 수상스포츠 시설 등을 두루 갖춘 휴양과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관광지 개발이 끝나면 안면도에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조5700억원의 생산 효과, 3만60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면도발전협의회 문정식 회장은 “안면도 1만2000여 주민의 오랜 꿈이 드디어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따라 태안군 전역에 펼쳐진 소원면 연포 등 30여 개 해수욕장과 119개의 섬, 42개의 항·포구를 연계한 새로운 관광루트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안면도가 2007년 기름 유출 피해를 딛고 유럽의 지중해와 맞먹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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