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 고체연료로 만드는 시스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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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정에서 나오는 모든 생활쓰레기를 고체 연료 (R.D.F) 로 만드는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부산 덕포동 ㈜고려자동화는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3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고려자동화측은 "시운전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곧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고 밝혔다.

한국기계연구원은 R.D.F (Refuse - Derived - Fuel.고체연료) 시스템의 이론과 초기설계를 제공했고 고려자동화는 이를 상용화한 것이다.

고려자동화는 다음달 14일 환경관련 산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이 시스템을 공개한다.

이 시스템은 시간당 생활쓰레기 2~6t을 처리할수 있다.

이 시스템은 여러 공정을 거쳐 생활 쓰레기를 떡국 모양의 고체 연료로 만들어 낸다.

그 과정에 다이옥신.아황산가스 등 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나오더라도 기준치 보다 훨씬 밑이다.

기존의 소각로와 다른 점이다.

고려자동화의 이상출 (李相出.41) 개발팀장은 "다이옥신은 쇠붙이 등이 섞인 젖은 쓰레기를 태울 때 많이 발생한다" 며 "R.D.F 시스템은 쓰레기를 태우지 않아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李팀장은 "이 시스템은 쓰레기의 처리문제와 환경오염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선진국에선 벌써 상용화됐다" 고 말했다.

생산된 고체 연료는 화훼단지.축산.목욕탕.화력발전소 등의 연료로 사용할수 있다.

고체 연료는 ㎏당 4천~5천 ㎉의 열을 낸다.

석탄과 비슷한 열량이다.

생활 쓰레기 10㎏을 넣으면 고체연료 5㎏이 나온다.

고려자동화는 앞으로 이 고체연료를 ㎏당 1백원 정도에 팔 계획이다.

고체연료는 악취가 거의 나지 않고 5~6개월씩 보관해도 썩지 않는다.

고려자동화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소각로에 비해 설치 비용이 절반 밖에 들지 않는다" 며 "쓰레기 건조공정 때 R.D.F를 사용하면 돼 가동비도 싸다" 고 말했다. 051 - 301 - 4213.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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