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간판상품' 차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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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대.대우.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가스선.해양유전개발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간판 상품' 을 차별화하고 있다.

현대의 경우 특히 대형가스선에 치중하고 있으며 대우는 초대형유조선, 삼성은 유전탐사 등에 쓰이는 드릴선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유조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그리고 LPG.LNG를 실어나르는 가스선 건조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대는 이미 LPG선 10여척과 LNG선 4척을 수주해 놓았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초대형유조선 (VLCC) 이 전체 수주금액의 20%를 차지하면서 관련 분야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일반자동차선보다 평균 대당 2천만달러이상 나가는 다목적 자동차운반용 '로로선' 수주물량이 10척으로 다른 업체를 앞서 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쉽 등 해양관련 선박의 특화비중이 높다. 61척의 수주잔량중 14척이 해양관련 선박이며 금액면으로도 전체의 38%인 14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이같은 변화는 법정관리중인 한라중공업을 제외하고는 이미 2000년말까지의 조업물량을 확보, 수주경쟁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첨단 기술의 습득.수익성 증대.안정적인 물량 확보 등의 측면에서 고부가가치선의 수주 여부가 업계 판도를 좌우할 것" 이라면서 앞으로 이 부분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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