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공만 잡아도 … 4만5000명 ‘꺄~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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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레알 마드리드)가 왔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환영은 뜨거웠다.

27일(한국시간) 피스컵 안달루시아 2009 B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지난 8일 입단식 이후 호날두가 레알의 흰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첫 공식 경기였다. 1만여 레알 팬은 경기 2시간 전부터 선수단 버스가 들어오는 통로에 진을 쳤다. 안전 문제가 우려되자 기마 경찰대가 나서 경기장 외곽에 설치해 놓은 바리케이드 밖으로 쫓아낼 정도였다.

이적료 1650억원짜리 거물의 홈 데뷔전에는 4만5000 관중이 몰렸다. 휴가 기간이 길었던 카카의 결장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팬들의 발걸음은 경기장으로 향했다. 이미 호날두의 새 유니폼을 구입한 팬들은 호날두가 공만 잡아도 환호성을 질러댔다. 레알 마드리드의 정신적 지주 라울은 공식전 첫날부터 최고 인기 자리를 호날두에게 내줘야 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데뷔전은 기대 이하였다. 아직 100%의 몸놀림이 아니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졸전 끝에 알 이티하드와 1-1로 비겼다. 후반 11분 라울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9분 뒤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실망스러운 경기에도 호날두는 팬들의 성원에 신이 났다. 그는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 입단이라는) 어릴 적 꿈을 이뤘다. 이제 첫걸음을 뗐다. 팀워크는 이상 없다. 이제 겨우 1주일 훈련했다. 지금 이 순간 너무 기쁠 뿐이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성남 일화는 지난 시즌 스페인 리그 3위 세비야와의 A조 조별리그에서 0-0으로 비겨 4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성남은 수세에 몰리면서도 간간이 역습에 나서며 선전했다. 성남은 29일 이탈리아 강호 유벤투스와 갖는 2차전에서 이기면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마드리드=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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