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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스타 (16) 이영표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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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여름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고 계신지요. 축구 선수 이영표입니다.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뒤 한국에서 푹 쉬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왔습니다. 모처럼 국내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었습니다만 독서라는 게 꼭 시간이 난다고 하게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반대로 짬이 없다고 독서를 못하는 것도 아니죠. 저는 해외 원정을 가거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땐 책을 지니고 다닙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역시 성경입니다. 네 번 완독했고, 지금은 다섯 번째 읽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추천하는 책도 이재철 목사님이 지은 기독교 서적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입니다. 왜 크리스천이 크리스천답게 살지 못할까요. 저 자신 크리스천으로서 우선 크리스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소금물의 비유가 나옵니다. 바닷물의 소금 함량은 2.8%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2.8% 때문에 바닷물이 썩지 않고 유지가 됩니다. 한국의 기독교 인구는 1000만 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그런데도 세상이 점점 타락하는 건 25%의 크리스천이 2.8%의 구실도 못하기 때문 아닐까요. 이 책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직업·신앙·물질·효도·역사 등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세워야 하는지 알려주는 좋은 책입니다.

얼마 전에는 제가 직접 책을 썼습니다.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라는 책이에요. 자서전을 내보자는 제안이 여러 차례 들어왔지만 그 때마다 고사했습니다. 그러다가 열심히 노력하고도 대학 진학 실패 등으로 좌절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 책을 냈습니다.

스포츠에서는 경기마다 성공과 실패가 엇갈립니다. 어제의 패배는 오늘의 승리에 밑거름이 되고, 오늘의 승리가 내일의 실패를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남들은 저를 보고 성공했다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매번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했을 뿐입니다. 지금도 저는 성공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제 책을 통해 한 명이라도 좌절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정리=이해준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책 읽는 스타’가 책 100권을 보내드립니다. 캠페인 전용사이트(joins.yes24.com)에 사연을 올려주시면 이 중 매주 한 곳을 골라 책을 증정합니다. 이번 주에는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의 ‘교통사고 유자녀 소원수행 프로그램’ 참여아동들에게 책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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