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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뉴스 누드앵커 “남친과 모두 헤어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최초의 '벗는 뉴스'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가 론칭 한 달을 맞았다. 론칭 1주일 만에 인터넷 회원 26만 명을 확보했고, 방문자 수는 벌써 100만 명을 넘겼다. 기대 이상의 열기다.

하지만 성을 상품화한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IS 일간스포츠가 방송 한 달을 맞은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의 스튜디오를 다녀왔다.

9명의 누드 앵커 중 3명과 만나 왜 이런 방송을 하게 됐는지도 물었다. 그들은 "뉴스 전달에 누드라는 형식을 접목했을 뿐 뉴스의 내용과 가치는 일반 뉴스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뉴스 스튜디오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한쪽 벽에는 블루 스크린, 다른 쪽에는 네이키드 뉴스의 로고가 달린 배경판이 걸려 있었다. 반대편 구석에는 편안한 거실 분위기로 꾸며놓은 소파가 놓여있었다.

앵커들의 대기실은 스튜디오 바로 옆에 있었다. 살짝 열린 틈 사이로 브래지어와 속옷만 입은 여자들이 보였다. 인터뷰에 응한 한민경·김예나·이세연 앵커를 만났다.

■ '빨간불'반 세 앵커

어떻게 선발됐나요.

김예나(이하 김)=오디션을 봤어요. 카메라 테스트, 대본 읽기, 개인기 등을 했죠. 저는 개인기 측면에선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대본 리딩을 한번 더 했어요."

누드 앵커니까 뭔가 독특한 테스트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한민경(이하 한)=안 그래요. 몸매야 보시는 대로이고 대본 읽기에 치중했어요."

선발되고 뭘 준비했죠.

이세연(이하 이)=지난 1월부터 방송하기 전까지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발음과 발성을 포함해 뉴스 전달자로서의 역량을 갖추는데 주력했어요. 아주 힘든 시간이었죠."

이들은 방송 전 4개월 동안 강도높은 집중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뉴스는 물론이고 누드 방송도 처음이라 모든 걸 다시 배워야 했다.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기초부터 익혔다. 담당 PD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이들 3명은 '파란불'반(방송 가능), '노란불'반(방송 애매), '빨간불'반(방송 불가) 중 '빨간불'반 출신이었다.

■ 남자친구와는 대부분 헤어져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나요.

이=고등학교 때부터 좀 일찍 회사 생활을 해서 뭔가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참여하게 됐죠.

한=저도 의류업을 하다가 조금 쉬는 기간에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이왕 하는 거 한번 잘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 친구나 가족의 반대는.

이=스스로가 당당하다면 상관없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 일 못하죠.

김='타짜'에서 김혜수씨의 노출이 비교될 것 같아요. 관객들이 그걸 보고 뭐라고 나쁘게 말하지는 않잖아요. 우리도 같아요. 우리는 뉴스를 하는 거죠.

한=처음엔 물론 부끄러웠죠. 그런데 이제는 욕심이 생겼어요. 남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남자 친구들은 있나요.

김=9명 앵커 대부분 방송 준비과정에서 헤어졌어요. 이런 일을 해서라기 보다는 준비과정이 너무 고되고 바빠서 만날 틈이 없어진 거죠. 저도 오디션 때 헤어졌어요.

또 달라진 점은.

김=이전에는 뉴스를 거의 안 봤지만 지금은 온통 뉴스에 파묻혀 살죠. TV든 라디오든 늘 뉴스를 틀어놔요.

한=분장실에서 우리끼리 대화하는 화제도 모두 어제의 뉴스예요. 서로 발음도 지적해주고요.

방송에선 상반신 누드까지 보여준다. 뉴스를 진행하면서 겉옷을 벗는 포맷이다. 형식이 누드일 뿐 전달하는 내용은 일반 뉴스와 다르지 않다. 데일리 뉴스는 중요한 순서대로 4~5꼭지씩 매일 오후 5시쯤 업데이트 해 서비스 한다. 주간 뉴스는 일주일 단위로 10~20개씩 바뀐다.

방송 중 가장 애로사항이 뭔가요.

한=역시 발음이죠. 전 특히 고향이 광주라 발음 문제로 고생 많이 했어요. 목 관리도 필수죠. 목이 쉬면 안 되니까.

상의를 벗는 것도 쉽진 않잖아요.

이=에어컨 잡음 때문에 가끔은 에어컨을 끄고 촬영할 때가 있는데 그땐 땀 때문에 고생해요. 옷이 잘 안 벗겨지는 거죠. 그러다 NG를 내기도 했어요.

■ 옷 벗는 것도 노하우가 필요

그럼 뭔가 옷 벗는 비법이 있겠네요.

김=긴 소매 상의의 경우 절대 소매를 걷어서는 안 돼요. 벗는데 애먹죠.

이=스커트는 허리 뒤로 지퍼를 잠그지 않고 열어둬요. 그래야 쉽게 탈의를 할 수 있거든요.

속옷도 많이 필요하겠어요.

한=그래서 대부분 협찬을 받아요. 겉옷도 그렇고요. 앵커별 캐릭터에 맞춰서 코디 언니가 준비해줍니다.

짓궂은 시선도 많죠.

김=생방송으로 진행할 때 '왜 더 안 벗냐'고 하거나 욕을 하는 분도 있어요. 그러나 나중에는 저절로 자정이 되더라고요. '처음보다 괜찮아졌다'는 댓글이 가장 반가워요.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이=따로 관리가 필요 없어요. 방송하기 전에 트레이닝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저절로 다이어트가 됐고 이후로도 바쁜 스케줄 때문에 살 찔 틈이 없어요.

한=대신 분장실에서 간식 같은 건 절대 안 먹어요. 과자 안 먹어본지 한참 됐어요.

각자 가장 자신있는 신체 부위는 어디죠.

한=힙과 뒷모습이요.

김=전 각선미가 자신있어요.

이=다리와 힙인 것 같아요.

■벌써 팬카페도 생겨

팬카페도 있다면서요.

이=예. 포털사이트에 생겼더라고요. 네이키드 뉴스 앵커라고 치면 나와요.

한=저는 개인 팬카페도 있어요. '가슴골 도사'라고.(웃음)

연봉 수준은 어때요.

김=회사에서 그건 비밀사항이라고 해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고 그냥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조금 많은 수준?

앞으로 꿈은 뭐죠.

한=다른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냥 네이키드 뉴스에 '올인' 하고 싶어요.

김=원래 꿈은 홈쇼핑 호스트였어요. 이제 절반 정도 가까이 온 거죠.

이=지금은 네이키드 뉴스 말고 다른 거 생각하는 게 시간낭비로 느껴져요.

주어진 인터뷰 시간은 1시간이었다. 오전과 오후 방송 촬영 일정이 빼곡해 그것도 점심시간을 이용했다. 오전 10시부터 방송에 임하는 이들은 헤어와 메이크업 손질을 위해 평소 오전 6시에 기상한다고 했다.

촬영을 마치는 시간은 오후 5시쯤. 그러나 그날그날 방송을 모니터하고 다음날 대본을 준비하다보면 귀가시간은 늘 늦어진다. 3명의 앵커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분장실로 향했다. 9시 뉴스를 진행하는 뉴스 앵커의 진지함이 느껴졌다. [J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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