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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테러단체 '투쟁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유럽의 주요 테러단체들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4월 독일의 적군파가 자진 해체를 천명한데 이어 16일 스페인의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 (ETA)' 가 무기한 휴전을 선언했다.

ETA는 이날 바스크의 일간지 에우스카디 인포르마시온에 보낸 성명서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적 추세에 부합하기 위해 무장활동을 연기한다" 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가 전세계 30개 테러단체중 하나로 지목한 ETA는 그동안 납치.암살.폭탄테러 등으로 8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공화군 (IRA).적군파.이탈리아의 '붉은 여단' 과 함께 서유럽 4대 테러단체로 악명을 떨쳐왔다.

한편 95년 자신도 ETA의 암살기도를 모면한 적이 있는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는 ETA의 휴전선언이 "신기루같은 망상" 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ETA는 96년에도 휴전을 선언했지만 정부측과 협상이 결렬되자 폭탄테러를 재개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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