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성추문 '2라운드'-공화의원 뒷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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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공화당의원들은 최근 자당 (自黨) 의원들의 간통사실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백악관 개입설을 들고 있다.

클린턴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부어 온 공화당의 댄 버트 하원 정부개혁위원장과 헬렌 체노워스 의원 등의 불륜사실이 최근 폭로된 데 이어 16일에는 탄핵문제를 심의하는 하원 법사위원회 헨리 하이드 (74.공화) 위원장의 스캔들이 불거진 것.

미국의 인터넷 온라인 잡지 '살롱' 은 16일 하이드가 41세였던 지난 65년부터 69년까지 세 자녀의 어머니인 12세 연하의 시카고 거주 미용사 체리 스노드그래스와 부정한 관계를 맺었으며, 이로 인해 미용사 부부는 이혼.재결합.이혼을 거듭해 부부관계가 파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하이드는 불륜을 맺고 있던 66년 처음으로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으며 현재 의회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인물중 한 명이다.

이번 일은 스노드그래스의 전남편이 "의회에서 대통령의 도덕성을 운운하는 인물이 바로 내 가정을 파괴한 위선자였다" 고 '살롱' 지에 제보해 촉발됐다.

하이드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젊은 날의 경솔한 짓' 을 시인했으나 "30년전의 간통사건을 지금 들춰 내는 것은 나를 협박하기 위한 것이다.

나는 대통령의 혐의사실을 현명히 다뤄 나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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