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최장집교수 발언'에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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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민련이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고려대 최장집 (崔章集) 교수의 "개혁 실패 때나 내각제가 가능하다" 는 발언에 발끈했다.

또 경제청문회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자민련의 이런 반응은 崔교수의 정부내 위치 때문에 공동정권내의 내각제 갈등 등이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한다.

자민련은 崔교수의 지난 14일 발언이 전해진 15일 예정에 없던 박태준 (朴泰俊) 총재 주재의 긴급 간부간담회를 갖고 崔교수의 발언 배경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양희 (李良熙) 수석부총무는 "내각제는 양당의 당론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 이라며 "개혁이 실패한 후 金대통령이 레임덕에 휘말릴 때 논의될 수 있는 게 아니다" 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변웅전 (邊雄田) 대변인도 "국민과의 약속인 내각제에 대한 崔교수의 인식은 잘못됐다" 며 "처음부터 잘못된 논리" 라고 힐난했다.

자민련은 성명을 통해 "崔교수는 내각제에 대한 두 여당간의 합의 사실조차 간과하고 있다" "개인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으면 위원회에서 손을 떼라" 는 요구까지 했다.

崔교수는 지난 14일 국민회의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열린정치포럼' 초청강연에서 "김대중 (金大中) 정부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시기는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초까지다" 라며 "개혁이 실패할 경우 내각제가 불가피할 것" 이라고 주장했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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