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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오디오, 또 다른 운전의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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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준중형차로서는 처음 뉴SM3에 장착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외장형 앰프를 적용하고 정밀한 사운드 조정 작업(튜닝)을 거친 고급 오디오다.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최근 출시한 뉴SM3에 고급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준중형차에 고급 오디오를 장착한 것은 이 차가 처음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고급 오디오에 왜 신경을 쓸까. 자동차의 소음에 유난히 예민하고, 좋은 소리에 기꺼이 비싼 값을 치르는 국내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오디오 장착이 고급 브랜드 자동차의 상징처럼 바뀌고 있다.

◆준중형차에도 등장한 고급 오디오

르노삼성이 뉴SM3에 고급 오디오를 달기로 한 것은 2007년 12월 QM5에 처음 보스를 적용해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박해동 팀장은 “자체 조사 결과 많은 소비자가 차에 기본적으로 달려 있는 오디오에 만족하지 못해 바꾸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객의 고급 오디오 수요에 맞춰 보스 시스템을 달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카 오디오는 현대차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초 선보인 제네시스는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롤스로이스 팬텀에 채용되면서 이름을 높인 렉시콘은 현장감 넘치는 입체음향으로 이름이 높다. 올해 나온 에쿠스에도 이 시스템을 달았다.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모하비와 쏘렌토R에 JBL 오디오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수입차들도 ‘오디오 전략’ 역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오디오 시스템에 공을 많이 들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S클래스에 하만 카돈을 쓴다. 현장감 있는 원음 재생 능력으로 유명한 최고급(하이엔드) 오디오다. 하만 카돈 시스템은 랜드로버에도 채용됐다.

인피니티와 닛산은 보스를 애용한다. 최근 출시된 인피니티 G37 컨버터블은 차량 지붕을 열어도 소리가 흩어지지 않게 머리받침(헤드레스트)에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인피니티와 닛산은 이를 함께 개발했다. 이탈리아의 최고급차 마세라티와 아우디도 보스 제품을 쓴다. 볼보는 덴마크의 다인오디오를 채용했고, 푸조는 일부 모델에 JBL을 쓴다.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에 노력

자동차용 고급 오디오 시장에는 수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기업으로 나눠보면 보스와 하만 인터내셔널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만 인터내셔널은 1980년대부터 여러 오디오 브랜드를 차례로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현재 하만 카돈·인피니티·JBL·렉시콘·마크레빈슨·스투더 등 10여 개 브랜드가 있다. 보스 역시 일찌감치 자동차용 오디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많은 자동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몇몇 자동차 업체들은 독립 회사의 제품을 쓰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독점으로 공급받는다. 최근에는 새 모델의 개발 초기부터 오디오 회사와 힘을 합쳐 맞춤형 시스템을 만들기도 한다. 차별화를 위해서다.

렉서스는 고출력 파워앰프로 오디오 애호가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마크레빈슨을 쓴다. 오랜 파트너 관계로 마크레빈슨의 자동차용 오디오는 현재 렉서스에서만 볼 수 있다. 서로의 정체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재규어는 새로 선보이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 XFR에 영국 바워스&윌킨스의 제품을 채용했다. 아우디는 고가 모델인 R8, S8에 뱅&올룹슨 오디오를 기본 장착해 팔고 있다. 포르셰는 올 하반기 출시할 세단형 스포츠카 파나메라에 디지털 하이엔드 오디오로 유명한 독일 부메스터(Burmester) 제품을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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