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신간] 김형찬 신부의 이탈리아 성지순례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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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김형찬 신부의 이탈리아 성지순례기

김형찬(가톨릭 서울대교구 한남동성당) 주임신부가 이탈리아 성지순례기를 담은 『땅 위에는 하늘을 담은 곳이 있다』(주심출판사, 421쪽, 1만5000원)를 펴냈다. 정보와 자료만 있는 평면적 순례기가 아니다. 저자는 ‘가톨릭 수도 생활의 사부’로 불리는 베네딕도 성인, 새에게 설교하고 늑대를 길들였다는 프란치스코 성인,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다섯 상처를 받았다는 비오 신부 등 성자들의 영성과 삶을 묵상을 통해 길어올린다.

김 신부는 “성지순례를 계획했을 때 이미 앞서서 그 길을 다녀온 이들의 지혜와 묵상을 담아낸 글이 너무 적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일반적인 해외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자료는 많아도 성지순례의 특성을 살린 자료는 매우 드물었다”며 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책의 말미에는 각 성당의 미사 시간과 순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전화번호, 주위 호텔 등 순례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도 함께 소개한다.

◆광우 스님 사색 모음 『회향』

한국 불교 비구니 역사의 산 증인인 광우(光雨·84) 스님이 1960년대말부터 90년대까지 잡지에 쓴 기고문을 모은 책 『회향』(조계종 출판사, 248쪽, 1만2800원)이 출간됐다. 광우 스님은 15세에 직지사로 출가한 뒤 국내 최초로 설립된 비구니 강원의 제1회 졸업생이 됐다. 비구니로선 처음으로 52년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할 때까지 남성용 양복을 입고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조계종단 사상 처음으로 비구니로선 최고 영예인 명사(明師·비구의 대종사에 해당) 법계를 받았다. 이번 책에선 부처의 가르침에 대한 내면의 소리, 승려로서 본분에 얼마나 충실했나를 돌아보는 사색의 글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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