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학생 돕기위한 후원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창 자랄 나이에 끼니를 굶어서야 되겠습니까. "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급격히 늘고있는 결식학생들을 돕기 위해 행정기관과 대학.민간단체 등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대전, 충.남북 지역 초.중.고 학생가운데 점심을 굶는 학생은 모두 1만5천4백89명 (대전 3천7백56명.충남 5천8백65명.충북 5천8백68명)에 이른다.

대전과 충남은 지난해 8월말 각각 7백11명과 1천7백47명에서 5배 가량 늘었다.

점심을 굶는 학생들은 한달 2만원 정도인 학교급식비를 못내거나 집안 사정이 어려워 도시락을 못싸오고 있다.

이 가운데 행정기관과 사회단체.독지가 등의 지원을 통해 점심을 해결하는 학생은 대전과 충남에서 1천2백여명 (1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대전중구청은 "지역에서 학생들이 점심 굶는 일이 없도록 하자" 는 뜻으로 지난달부터 관내 초등학교 결식아동과 독지가.사회단체간의 결연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관내 결식아동 전원 (1백61명) 이 결연을 맺어 급식혜택을 보게됐다.

직접 식사를 제공하거나 급식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새마을 부녀회원.자영업자.공무원.회사원.건설업자.주부 등 다양하다.

대덕구도 지난달부터 관내 독지가나 단체 등과 결식아동 결연사업을 추진, 관내 결식아동의 83%인 1백43명에게 점심을 제공키로 했다.

또 충남 아산 순천향대학은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교직원을 대상으로 결식아동 돕기 성금 2백31만원을 모아 아산시 교육청에 전달했고 대전대 학생회도 최근 충남중학교에 결식학생 지원금으로 40만원을 기탁했다.

이밖에 대전지검 서산지청도 지난 7월 직원 모금액등 3백만원을 모아 서산시 음암.지곡중학교, 태안여중 등에 보내는 등 아파트 부녀회.식당.종교단체의 결식학생 돕기운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결식아동 지원을 위한 예산이 충분치 않은 터에 이같은 후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며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와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대전 = 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