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BMX·포인트레이스 집중 육성 … 런던 올림픽 메달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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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이클 노메달의 한’을 풀겠다.”

“올림픽 노메달 한을 풀자”는 구자열 대한 사이클연맹 회장의 의지가 굳다. [중앙포토]

올해 초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은 구자열 LS전선 회장의 취임 일성은 ‘올림픽 메달’이었다. 사이클은 아시안게임의 ‘효자종목’이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성주 연맹 사무국장은 “‘한국은 안 될 것’이라던 수영·펜싱 등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일본과 중국 사이클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는데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사이클이 올림픽 메달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다.

◆선택과 집중=연맹은 올림픽 사이클 18개 종목 중 트랙 포인트레이스와 바이크모터크로스(BMX)를 전략 종목으로 골랐다. 연맹 부회장인 이대훈 LS네트웍스 사장은 “포인트레이스와 BMX는 동양인이 체력·체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이클의 쇼트트랙’”이라고 설명했다. 포인트레이스는 1982년 조건행(연맹 총무이사)이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입상(동메달)한 종목이다. 또 한국 사이클 최고스타 조호성(35)이 세계선수권 동메달,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종목이기도 하다. ‘경륜 황제’ 조호성의 복귀도 호재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7위 조호성은 시드니에선 아쉽게 4위에 그쳤다. 그는 자신에게 수차례 졌던 40세 노장 호안 야네라스(스페인)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포인트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딴 데 자극을 받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경륜을 접었다.

◆패러다임 변화=이대훈 부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사이클은 있는 선수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제부터는 꿈나무를 발굴하는 단계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익스트림스포츠인 BMX의 경우 어릴 때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예 중학생 때부터 대표선수 후보를 정해 키워 내겠다는 게 연맹의 복안이다. 운동원리가 비슷한 다른 종목에서도 선수를 적극 영입할 생각도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따낸 영국은 조정선수를 사이클로 전향시켜 성공을 거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조정 우승자 레베카 로메로(여)는 2008년 베이징에선 사이클(여자 3㎞ 개인추발)에서 우승했다. 연맹은 2012년 출전선수는 올해 11월께 선발한 뒤 ▶외국인 지도자 영입 ▶해외전지훈련 등을 통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대훈 부회장은 “지금까지는 훈련예산에 맞춰 계획을 세웠지만 앞으로는 계획에 맞춰 예산을 세울 것”이라고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다.

장혜수 기자


◆포인트레이스=24명의 선수가 트랙을 돌면서 10바퀴(250m 트랙의 경우, 333m 트랙은 매 6바퀴)마다 스프린트를 하여 순위에 따라 포인트(1위 5점, 2위 3점, 3위 2점, 4위 1점)를 매겨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남자는 40㎞, 여자는 24㎞를 주행한다. 체력·체격보다는 머리 싸움과 전략이 중요하다.

◆바이크모터크로스(BMX)=300~400m의 모글코스를 달리는 경기다. 8명의 선수가 출발대에서 동시에 출발해 인공 장애물과 급커브를 통과한 뒤 결승선에 들어온 순서로 순위를 매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체구가 작은 동양 선수에게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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