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자신보다 약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이지메를 일삼는 것도 일본에서 중요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아사히 (朝日) 신문에 따르면 토끼의 귀를 가위로 자르거나 애완용 개의 눈꺼풀을 본드로 붙여 보지 못하도록 하는 등 일본 청소년의 동물 이지메가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원의 비둘기를 붙잡아 날개를 부러뜨리고 살아 있는 고양이의 꼬리에 불을 붙이는 등 동물의 고통스런 모습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올해는 등에 화살이 박힌 개와 온 몸의 절반에 화상을 입은 고양이가 무더기로 발견돼 동물보호협회의 보호를 받고 있다.
또 수십마리 병아리의 목을 졸라 죽이며 즐거워하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곤충과 식물에 대한 이지메도 급증하고 있다.
붙잡은 곤충의 날개와 더듬이를 잘라낸 뒤 죽을 때까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놀이도 어린이들 사이에 한때 유행해 충격을 주었다.
미나미 히로시 (南博) 히토쓰바시 (一橋) 대 명예교수 (사회심리학) 는 "TV와 컴퓨터 게임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폭력화면을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피해를 받는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며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