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오후2시쯤 현대백화점 부산점 4층. 고급 여성브랜드만 입점하는 '로열 부티크' 층이다.
30~40대 여성들이 '배용' 간판 안팎에 유난히 많이 몰려 있다.
부산의 톱 디자이너 배용 (裵勇.54.한국패션협회 부회장) 씨를 보기위해 몰려온 '아줌마 팬' 들이다.
"어떤 옷이 어울리냐. " "디자인 동기는. " 쉴새 없는 질문공세에 裵씨는 이날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판이었다.
그는 이례적으로 백화점 매장에 나왔다.
"하루만이라도 직접 나와 고객들에게 작품 설명을 해 달라" 는 백화점의 간곡한 요청 때문이었다. 이 백화점 4층은 아무 브랜드나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국내 톱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만 파는 최고급 여성의류 매장이다.
패션업계는 이 곳에 진출하는 것 만으로 영광이라 여긴다.
한번 입점했다고 해서 계속 머무를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매출이 떨어지거나 평이 나쁘면 냉정하게 '퇴출' 된다.
이 층의 매장은 21개. 지금까지 14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쫓겨났다.
대부분 정상급의 서울 브랜드들이다.
몇개월을 못채운 브랜드도 있다.
이 백화점 개점 후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12개 패션 뿐이고, 향토 디자이너 브랜드로는 '배용' 이 유일하다.
'배용' 패션은 이 점포에서 지난해 4억1천만원 어치나 팔렸다.
극심한 불황에도 올 7월말까지 1억8천만원 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21개 점포중 중상위권 이상이다.
裵씨는 "유행을 타지않고 일상적으로 입을수 있는, 30~40대 중산층을 위한 옷이어서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같다" 고 말했다.
051 - 636 - 4966.
부산〓정용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