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발사 능력 보유”귀순 과학자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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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 당국자는 7일 "미국은 인공위성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료를 수집해 검토 중" 이라며 "지금은 위성이라고 확인하는 상황도, 아니라고 부인하지도 않는 상황" 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측은 만일 북한이 인공위성을 쐈다면 아주 작은 것일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구궤도상에서 소형물체를 발견,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96년 4월 귀순한 북한 과학자 정갑렬 (鄭甲烈.47) 씨는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은 75년부터 위성발사를 추진, 이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군사과학을 책임진 평양 강동군의 '제2자연과학연구소' (일명 국방과학원)가 위성발사를 주도했고 김정일 (金正日) 의 과학비서인 물리학자 서상욱 박사가 핵심 인물" 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발사한 인공위성을 '광명성 (光明星) 1호' 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 鄭씨 주장 = 전자.통신분야 권위자인 鄭씨는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위성기술.인력을 제공받았다" 고 공개했다.

그는 "북한경제가 몰락했지만 미사일 기술의 일부분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 고 평가했다.

◇ 정부 입장 = 이 당국자는 "자료분석에 시간이 걸려 며칠내에 미국이 사실 여부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일의 최종 판단결과가 나와야 공식적인 정부 입장을 밝힐 수 있다" 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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