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부동산업계,교포돈 붙들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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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해외동포 투자자를 잡아라' .건설업체와 부동산 컨설팅업체들이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국내 부동산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6월 국내 부동산시장이 전면 개방된데 이어 최근 정부가 '재외동포 특례법' 을 제정, 내년부터 동포들의 투자를 적극 추진키로 함에 따라 동포들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하순께 미국 뉴욕과 LA에서 국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현대는 특히 국내 미분양 아파트와 서울 역삼동.잠실.대전의 오피스텔을 집중적으로 판촉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역시 이달 중 재일동포를 대상으로 부산 부전동에 짓는 새벽 의류도매상가 '네오스포' 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세차례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일본인 투자도 함께 유치, 상가 1백여개를 판다는 게 대림측 계획.

쌍용건설은 해외투자 유치용 홍보영화를 제작 중이다.

쌍용은 이르면 다음달께 홍보영화가 완성되면 제주도 오라국민관광단지 안에 건설예정인 1백여만평 규모의 위락시설에 대한 해외동포의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토지공사도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에 유치단을 보내 판촉활동을 한데 이어 10월초엔 일본에서 동포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들도 적극적이다.

효경H&C가 다음달 일본에서 해외투자유치 로드쇼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 삼흥컨설팅도 11월께 일본과 뉴욕에 지사를 설립하고 인터넷을 통해 해외동포의 투자를 끌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부동산컨설팅 정승섭 이사는 "최근 캐나다동포로부터 동빙고동 일반주거지역에 있는 4백여평의 빌라용 부지를 구해달라는 제의를 받는 등 현재까지 미국.캐나다.일본 등지의 동포들로부터 6백만달러 규모의 부동산투자요청을 받았다" 며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효경H&C의 김경삼 실장은 "이달들어 해외동포들의 국내 부동산투자에 대한 문의가 서너배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고 전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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