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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시리즈·발레 축제·청소년동아리 문화제…

중앙일보

입력


요즘 아이들에게 방학은 어떤 의미일까. 박영철군(대진고 2)은“학교·학원·집만 오가는, 평소와 별로 다름없는 일상”이라며 “따분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한다. 방학은 방학다운 맛이 있어야 한다. 틈틈이 시간을 내 여가를 즐길곳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집근처 문화공연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노원문화예술회관·창동문화마당을 비롯해 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공연시설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우선 노원문화예술회관의 ‘노원 댄스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시작한 이 행사는 21일 이원국의 발레축제와 24일 서(Seo)발레단의 ‘이야기가 있는 발레’로 청소년들의 발길을 잡는다.

대공연장에서 열릴 이원국의 발레축제는 무용수 이원국과 그 발레단이 클래식 발레인 스파르타쿠스·돈키호테와 뮤지컬 느낌의 모던발레인 프렌즈, 탱고, 옹헤야 등 다양한 발레 갈라 콘서트를 선보인다.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서 발레단의 공연은 ‘발레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깬다. 비교적 친숙한 레퍼토리에 해설을 곁들여 자유를 만끽하려는 영혼의 몸짓을 발레로 표현한다.

8월9일 창동문화마당에서는 2009 창동 청소년동아리 문화제가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도봉 유스페스티벌에서 댄스부문 금상과 은상을 받은 바 있는 프리비어스(Previous)를 비롯해 크리에이션·바이올렌스·보니(Bonnie)·쏘울-풀(Soul-ful) 등 5개 댄스동아리가 참여한다. 비보이·브레이크 댄스·힙합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에게 한여름 밤의 댄스 축제를 선보인다.

다양한 연주회도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8월6, 7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우광혁 교수의 세계악기 여행’이 펼쳐진다.해설과 함께 세계 각국의 악기를 직접 보여주고 그 나라 음악을 들려주는 이번 음악회는 고대 왕의 무덤에서 발굴된 악기, 자연에서 채취한 악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움직이는 음악박물관’ 여행을 선사한다.

또 8월8일에는 현대성악앙상블 연주회가 열린다. 9명의 전문 성악가들로 이뤄진 현대 성악앙상블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가곡, 팝송·오페라 아리아·국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12일에는 음악의 도시 비엔나를 무대로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비엔나의 음악상자’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베토벤·모차르트·하이든·슈베르트 같은 비엔나의 대표적 작곡가와 그들의 음악에 얽힌 일화가 주인공 쥐돌이의 여행길을 따라 흥미롭게 펼쳐진다. 고전적인 피아노 4중주와 다양한 표현방식을 이용해 청소년들이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즐겁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낸다.

‘지루한 국악은 가라’를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단의 연주회도 이어진다. 8월16일 KBS국악관현악단 연주에 맞춰 명창 이자람,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게스트로 출연해 국악·영화음악·가곡·팝송을 아우르는 퓨전 국악 음악회로 진행된다.

화려한 음색과 강렬한 호소력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문화를 선도해 온 뮤즈윈드 오케스트라의 청소년음악회(8월21일)도 이 지역 청소년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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