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미 국방 “북한, 기근 탓에 군사력 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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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로버트 게이츠(사진) 미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이 기근 탓에 약화됐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뉴욕주 포트 드럼 기지에서 가진 장병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북한군은 기근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1990년대 중반에 발생한 기근이 현재 군 복무 연령대로 접어드는 젊은이들의 육체적·지적 발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해 “북한에선 90년대 대기근으로 당시 2200만 명의 인구 중 100만 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북한은 핵무기는 물론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그들이 어떠한 어리석은 실수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의 어떤 도발도 한국군의 지상 병력과 주한 미군의 공군·해군력에 의해 좌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게리 새모어 미 백악관 핵 비확산 담당 보좌관은 “북한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협상장으로 돌아오는 방안을 찾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안보리 제재 결정 환영”=유엔 안보리가 북핵 및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북한 정부 인사 5명과 5개 기업·기관, 2개 물자에 대해 제재키로 결정(본지 7월 17일자 3면)한 것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16일(현지시간) “만족한다. 북한에 대해 강력하고 믿을 만한 제재가 이뤄지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는 “안보리가 추가 제재 대상 지정에도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 대화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태국 푸껫에서 22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 측과 개별적으로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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