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출 드라이브'정책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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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출로 불황을 넘자' - .

내수시장의 침체로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대구시가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나섰다.

시는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 23개 업체대표들로 해외시장개척단을 구성, 23일 중남미지역에 파견했다.

문희갑 (文熹甲) 시장을 단장으로한 시장개척단은 브라질의 상파울루.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페루의 리마.멕시코의 멕시코시티를 돌며 각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15일간의 상담활동에 들어갔다.

브라질 상파울루 델라볼프가든호텔에서 열린 첫 상담회 (26일)에는 현지 바이어 2백70명이 몰려 계약액 9백48만달러, 상담액 4천8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천막 생산업체인 이안교역이 매년 60만달러어치씩 4년간 수출계약을 맺었고, 자동차용 고무부품업체인 한국씰텍도 3백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시 관계자는 "브라질 바이어들이 섬유.안경.기계.자동차부품 등 대구상품에 큰 관심을 보여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 고 전했다.

시는 이어 11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싱가포르.베트남 등 3국을 도는 시장개척단을 추가로 파견한다.

국제경쟁력을 갖추고도 해외홍보나 통상전문인력부족으로 해외 판로를 뚫지 못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풀어 주겠다는 생각이다.

대구시 이진훈 (李晋勳) 국제협력과장은 " '대구시' 란 지자체의 공신력이 참여 업체들의 품질을 보증해주기 때문에 시장개척단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 고 말했다.

또 시는 안경테.섬유.가전 등 생활용품 시장개척단도 9월과 11월 중국과 미국으로 내보낸다.

당초 하반기중 13개 업체를 보내기로 한 섬유.광학.기계 등 전문분야 국제박람회 참가업체도 25개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해외박람회 참가 업체에는 부스설치비 등을 지원하고, 내수업체가 수출시장을 개척할 경우 영문 카탈로그를 제작해주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수출 드라이브정책을 통해 올 하반기에 4천만달러의 수출계약과 2억2천만달러 이상의 상담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李과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개척에 관심이 커 수출시장 개척 관련 행사를 연초 계획보다 두배 가까이 늘렸다" 고 말했다.

대구시는 95년부터 지난해말까지 6차례의 해외시장개척단에 1백개 업체를 참가시켜 22개국에 3억2천9백만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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